김여정 조롱 발언, UFS 축소 두고 한국에 ‘가긍한 처지’…무슨 말 했나
2026년 8월 20일 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 축소를 두고 한국을 향해 강한 비난과 조롱성 표현을 내놨다. 핵심은 당초 11일 일정이던 UFS가 5일로 단축된 상황을 들어 한국의 한미동맹과 안보 체계를 비난하고, 이재명 대통령의 평가까지 직접 문제 삼았다는 것이다.

이번 담화는 하루 전 김여정이 미국의 UFS 축소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낸 데 이어 나온 것이다. 8월 20일 담화에서는 미국보다 한국을 직접 겨냥한 표현이 두드러졌다.
김여정은 한국을 어떻게 조롱했나
김여정은 8월 20일 밤 발표된 담화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UFS가 축소된 상황을 언급하며 서울이 평소 하던 ‘전쟁놀이’를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됐다는 취지로 비난했다. 담화 제목부터 한국의 상황을 ‘가긍한 처지’라고 표현했다.

본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 하나로 한국이 연합훈련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주장했다. 훈련에 대해서도 당초 계획에서 크게 축소됐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반쪽자리’, ‘빈껍데기’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여기서 ‘가긍하다’는 불쌍하거나 가엾다는 의미다. 따라서 이번에 검색되는 ‘김여정 조롱’은 단순히 한 문장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UFS 축소를 소재로 한국의 안보 구조와 한미동맹을 낮춰 표현한 8월 20일 담화 전체 맥락을 가리킨다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김여정은 훈련 축소가 한국의 안보 상황을 드러냈다는 주장도 폈다. 미국의 결정에 따라 연합훈련 일정이 바뀐 것을 근거로 한국군과 한미동맹의 관계를 비난하는 표현을 이어갔다.
다만 이런 표현들은 북한 측의 정치적 주장이다. 한미연합연습 축소라는 실제 일정 변경과 북한이 거기에서 도출한 평가를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UFS는 실제로 얼마나 줄어든 것인가

이번 논란의 배경에는 실제 UFS 일정 변경이 있다. 2026년 UFS는 8월 17일 시작해 당초 8월 2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변경된 일정에 따라 8월 21일 조기 종료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즉 예정된 일정은 11일에서 5일로 단축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UFS에서 미국의 참여를 상당폭 줄이도록 지시했고, 이후 한미 군 당국은 훈련 기간과 규모를 조정했다. 일부 야외기동훈련은 축소됐으며 미국 국방부는 일부 훈련이 취소되거나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UFS 자체가 전부 취소된 것은 아니다. 기간과 일부 훈련이 줄어든 것이기 때문에 ‘UFS 중단’과 ‘UFS 축소’는 구분해야 한다.
이번 김여정 담화 역시 바로 이 11일에서 5일로 변경된 일정을 소재로 삼았다. 따라서 관련 뉴스를 볼 때는 ‘한미연합훈련이 없어졌다’고 이해하기보다 ‘진행 중이던 연합연습의 기간과 일부 일정이 크게 축소됐다’고 보는 것이 실제 확인된 내용에 가깝다.
이재명 대통령을 직접 언급한 이유는 무엇인가
김여정은 이번 담화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실명도 거론했다.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UFS 축소 결정을 한반도 대화 여건 조성을 위한 노력으로 평가한 데 대해 김여정은 ‘이중적 언행’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비난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두고 북한과의 대화 여건을 조성하려는 의지와 노력으로 받아들인다는 취지의 입장을 냈다.
반면 북한은 UFS 규모나 기간이 줄어들더라도 연합연습 자체에 대한 기존 입장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김여정은 하루 전인 8월 19일 발표한 입장에서도 연습 규모와 기간 축소에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며, 축소됐다고 해서 훈련의 성격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냈다.
8월 20일에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한국 정부가 미국의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 자체를 문제 삼았다.
따라서 이번 담화에서 확인되는 것은 한국 정부는 훈련 축소를 대화 여건 조성 측면에서도 평가한 반면, 북한은 그 평가를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한국 정부를 비난했다는 점이다.
전날 미국을 향한 담화와 무엇이 달랐나
김여정은 8월 19일과 20일 이틀 연속 한미연합연습과 관련한 입장을 냈지만 강조점에는 차이가 있다.
19일에는 미국이 UFS를 줄인 것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연습 기간이나 규모가 축소돼도 북한이 규정하는 훈련의 성격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관계에 대해서는 좋은 관계가 유지되고 있다는 취지의 표현도 나왔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최근 북미 정상 간 소통에 대해서는 자신이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20일 밤 담화에서는 초점이 한국으로 옮겨갔다.
훈련 축소가 한국의 한미동맹 의존성을 보여준다는 주장을 펴면서 한국군을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했고, 이재명 대통령의 반응에도 직접적으로 반박했다.
두 담화를 함께 보면 ‘북한이 UFS 축소를 환영했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 북한은 축소 자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았고, 한국 정부가 이를 대화 환경 변화와 연결해 평가한 것에도 동의하지 않았다.
반대로 김정은·트럼프의 개인적 관계와 향후 실제 북미 정상회담 성사 여부는 별개의 문제다. 8월 20일 현재 확인된 담화만으로 북미 협상이 재개되거나 무산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북한 미사일 발사와 김여정 담화는 어떻게 구분해야 하나
북한은 8월 20일 오후 단거리 탄도미사일 약 10발을 발사한 것으로 한국 합동참모본부가 파악했다. 발사는 평양 일대에서 오후 5시쯤 이뤄졌고 미사일은 각각 약 300㎞를 비행해 동해상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간 순서로 보면 미사일 발사가 먼저 있었고 김여정의 한국 비난 담화는 같은 날 밤 공개됐다.
하지만 두 사건이 같은 날 발생했다는 사실만으로 김여정의 담화 때문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거나, 미사일 발사가 담화의 특정 메시지를 실행한 것이라고 단정할 근거는 현재 확인되지 않았다.
이 부분은 특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 북한의 무기 발사와 한미연합연습 관련 담화는 한반도 군사 상황이라는 같은 배경 안에 있지만, 확인되지 않은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붙이면 사실 범위를 넘어선다.
한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북한에 탄도미사일 발사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고, 한국군은 미국·일본과 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감시태세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김여정 조롱’ 뉴스에서 확인해야 할 다음 변수
8월 20일 밤까지 확인된 가장 큰 변화는 한미연합연습 일정 축소와 북한의 연속적인 공개 반응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향후 북미·남북관계의 방향이 정해졌다고 보기는 이르다.
먼저 UFS는 8월 21일 조기 종료될 예정이다. 실제 종료 이후 미국과 한국이 추가 군사훈련 일정을 어떻게 조정하는지가 확인 대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다시 만날 의향을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가 확정됐다고 확인된 단계는 아니다.
김여정 역시 최근 북미 정상 간 실제 소통이 있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관련해 자신은 알고 있는 내용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래서 현재 상황을 ‘북미 정상회담 확정’ 또는 ‘북한이 대화를 완전히 거부했다’ 가운데 하나로 단순화해서 보는 것은 확인된 사실보다 앞서 나간 해석이다.
2026년 8월 20일 밤 기준으로 확실하게 확인되는 것은 세 가지다. UFS 일정이 당초 11일에서 5일로 단축됐고, 김여정은 그 변화를 환영하지 않았으며, 이어 한국과 이재명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비난성 담화를 발표했다.
향후 상황은 UFS 종료 뒤 한미의 추가 군사 일정, 북한의 후속 담화나 군사 행동,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이 실제 외교 일정으로 구체화되는지를 각각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