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다우 사상 최고치, 호르무즈는 아직 안 열렸다
2026년 8월 4일 미국 증시에서 S&P500은 7,736.52, 다우지수는 54,085.88로 사상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이 실제로 재개방된 것은 아니다. 협상 진전 기대가 국제유가와 채권금리를 끌어내린 가운데 AI 관련 기업의 실적 호조가 더해진 결과다.

8월 5일 23시 26분 한국시간에는 미국 정규장이 진행 중이었다. 따라서 8월 5일 장중 최고치와 최종 종가는 구분해서 확인해야 한다.
S&P500과 다우지수는 얼마나 올랐나
8월 4일 미국 현지시각 기준 S&P500은 전 거래일보다 136.02포인트, 1.79% 오른 7,736.52에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907.47포인트, 1.71% 상승한 54,085.88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종합지수도 671.10포인트, 2.59% 상승한 26,584.99를 기록했다.
작성자 계산으로 나스닥 상승률은 S&P500보다 0.80%포인트, 다우지수보다 0.88%포인트 높았다. 시장 전체가 올랐지만 상승 강도는 기술주와 반도체주에서 더 강했다는 의미다.
8월 5일 오전 9시 34분 미국 동부시각에는 S&P500이 7,783.50, 다우지수가 54,536.68까지 오르며 장중 최고치를 다시 높였다. 다만 당시에는 장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어서 종가 기록으로 볼 수는 없다.
호르무즈 해협은 실제로 재개방됐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관한 최종 합의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미국과 이란, 오만을 둘러싼 협상에서 진전이 있다는 발언이 나왔지만 통항 방식과 관리 권한, 비용 부과 문제에는 여전히 이견이 남아 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란과의 합의가 곧 나올 가능성을 언급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협상에 진전이 있지만 최종 단계에는 이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란과 오만은 선박이 안전하게 드나들 수 있는 임시 항로를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이 항로 관리에 어느 정도 관여할지, 선박에 서비스 비용을 부과할지에 대해서는 미국과 이란 측 설명이 다르다.
실제 선박 통항량도 재개방 기대만큼 빠르게 늘어난 상태는 아니다. 해협 인근에서 상선이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맞았다는 신고도 나와 군사적 위험이 사라졌다고 보기 어렵다.
따라서 현재 상황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아니라 ‘재개방 협상 진전 기대’로 표현하는 편이 정확하다.
호르무즈 기대감이 뉴욕증시를 끌어올린 과정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대체하기 어려운 핵심 통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의 2024년 자료를 보면 하루 평균 약 2,000만 배럴의 원유와 석유제품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이는 세계 석유류 소비량의 약 20%에 해당한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거나 통항량이 줄면 원유 공급 불안이 커지고 국제유가가 오른다. 유가 상승은 운송비와 제조비용, 소비자물가를 밀어 올릴 수 있다.
물가 부담이 커지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높은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금리 상승은 미래 이익의 현재 가치를 낮추기 때문에 성장주와 기술주 평가에 부담을 준다.
반대로 재개방 가능성이 높아지면 시장은 원유 공급 차질과 물가 상승 위험이 줄어들 것으로 판단한다. 국제유가와 국채금리가 내려가고, 기술주를 비롯한 위험자산에는 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진다.
8월 4일 브렌트유는 배럴당 79.36달러로 5.3% 하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는 배럴당 75.77달러로 5.7% 떨어졌다. 두 유종 모두 약 3주 만의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증시가 오른 이유를 호르무즈 하나로 볼 수 없는 이유
이번 최고치에는 국제유가 하락뿐 아니라 AI 관련 기업의 실적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팔란티어는 연간 매출 전망을 높인 뒤 하루 동안 29.5% 상승했다. S&P500 정보기술 업종은 4.1%,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6% 올랐다.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304곳 가운데 85.2%가 시장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장기 평균인 67.5%보다 17.7%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작성자 계산으로 실적 예상 상회 비율은 장기 평균보다 약 26% 높았다.
계산식은 다음과 같다.
(85.2-67.5) ÷ 67.5 × 100 = 약 26.2%
국제유가 하락이 물가와 금리 부담을 줄였다면, 기업 실적은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이익 근거를 제공했다. 두 조건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S&P500과 다우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었다.
사상 최고치가 모든 종목의 강세를 뜻하지는 않는다
주가지수가 최고치를 기록해도 개별 종목과 업종의 방향은 다를 수 있다.
국제유가가 급락하면 항공·운송·소비 업종에는 비용 절감 기대가 생길 수 있다. 반면 원유 가격 상승으로 이익이 늘었던 정유·에너지 기업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AI 관련주도 모두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높은 실적 기대를 충족한 기업은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해도 투자 비용이나 향후 전망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
8월 5일 장에서는 AMD와 스페이스X가 실적 발표 뒤 하락한 반면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일부 대형주는 상승했다. 지수 상승만 보고 개별 종목의 위험까지 낮아졌다고 판단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앞으로 시장에서 확인해야 할 변화
가장 먼저 볼 부분은 호르무즈 해협의 실제 통항 회복 여부다. 협상 타결 발표뿐 아니라 선박 통행량이 증가하고 추가 공격이 멈추는지까지 확인해야 한다.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하는지도 중요하다. 협상이 지연되거나 무력 충돌이 확대되면 줄어들었던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다시 유가에 반영될 수 있다.
미국 국채금리와 고용지표도 함께 봐야 한다. 유가가 안정돼도 고용과 임금이 강하면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경로가 다시 시장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지수 상승에 참여하는 종목의 범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반도체와 일부 대형 기술주만 오르는지, 산업재·금융·소비 관련주까지 상승세가 확산하는지에 따라 시장의 안정성이 달라진다.
한국 투자자에게는 원·달러 환율과 국내 반도체주의 흐름도 중요하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와 액화천연가스의 상당 부분이 아시아로 향하고 있어 중동 에너지 공급 변화는 한국의 수입물가와 기업 비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지금 상황을 한 문장으로 해석하면
S&P500과 다우지수의 사상 최고치는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렸다는 확정 신호가 아니라, 재개방 가능성에 따른 유가 하락과 AI 기업의 실적 호조를 주가가 먼저 반영한 결과다.
최종 협상이 무산되거나 선박 공격이 이어지면 국제유가와 금리가 다시 오르면서 증시도 빠르게 변동할 수 있다. 반대로 실제 통항량이 회복되고 기업 실적이 유지된다면 최고치 이후의 상승 흐름을 지지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이 글은 공개된 시장 정보를 설명하기 위한 자료이며 특정 금융상품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니다. 주가지수의 과거 상승이나 사상 최고치 기록은 이후 수익을 보장하지 않으며, 지정학적 사건과 실적 발표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 이 글은 시장 흐름을 이해하기 위한 참고용 정보이며 특정 종목이나 자산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최종 판단과 투자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