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보라매 9월 첫 인도, 연말 8대부터 2028년 40대까지 무엇이 달라지나
KF-21 보라매는 개발 단계를 끝내고 2026년 9월부터 공군 인도 단계로 넘어갑니다. 현재 공개된 공군 관계자 설명과 8월 11~12일 최신 보도를 종합하면 연말까지 8대, 2028년까지 블록Ⅰ 40대를 순차적으로 전력화하는 일정입니다. 다만 첫 기체를 인도받는 날부터 곧바로 모든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아니며, 블록Ⅱ 80대의 장기 일정에는 예산이라는 변수가 남아 있습니다.

KF-21은 지금 개발 중인 전투기인가, 완성된 전투기인가
KF-21의 기본 체계개발은 이미 끝났습니다. 방위사업청은 2026년 7월 29일 체계개발 종료를 공식화했고, 이제 사업의 중심은 시제기 시험에서 양산기 인도와 공군 운용으로 이동했습니다.

체계개발은 2015년 12월 시작됐습니다. 시제기 6대를 이용해 약 42개월 동안 1,600여 회의 개발 비행시험을 진행했고, 공대공 무장과 공중급유를 포함한 성능 검증을 거쳐 2026년 5월 최종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방위사업청이 밝힌 개발 비행시험 과정에서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지금 KF-21을 두고 “아직 성공할지 지켜봐야 하는 개발 전투기”라고 표현하는 것은 현재 단계와 맞지 않습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블록Ⅰ의 기본 개발은 끝났고, 양산·전력화와 후속 성능 확장이 진행되는 전투기입니다.
여기서 ‘개발 완료’와 ‘모든 성능 개발 완료’도 구분해야 합니다. 현재 최초 양산되는 블록Ⅰ은 공대공 임무가 중심이고, 공대지·공대함 임무 범위를 넓히는 작업은 블록Ⅱ에서 이어집니다.
첫 KF-21은 정확히 언제 공군에 들어오나
현재 가장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시점은 2026년 9월입니다. 7월 29일 체계개발 종료 당시 공식 발표에서는 하반기 첫 양산기 인도를 예고했고, 이후 공군 관계자는 9월 말 인도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다만 날짜까지 내려가면 최신 보도 사이에 차이가 있습니다. 7월 공군 관계자 인터뷰에서는 9월 말 2대를 처음 인도한다고 설명한 반면, 8월 11일 이후 보도에서는 9월 17일 첫 기체 인도 일정이 전해졌습니다. 8월 12일 현재 방위사업청의 공개 자료만으로 9월 17일을 최종 공식 확정일이라고 단정하기보다는 ‘9월 첫 인도, 최근 보도상 9월 17일 일정’으로 구분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연말까지의 숫자는 비교적 일관됩니다. 공군 관계자 설명과 최근 보도 모두 2026년 말까지 8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작성자 계산으로 연말 8대가 계획대로 인도되면 최초양산 블록Ⅰ 40대 가운데 20%가 2026년 안에 공군으로 넘어오는 셈입니다.
8대 ÷ 40대 × 100 = 20%
다만 여기서 ‘인도’와 ‘완전한 실전 배치’를 같은 말로 보면 안 됩니다. 기체를 넘겨받은 뒤에도 조종사 전환훈련, 정비체계 구축, 운용절차 숙달, 부대별 임무 준비가 이어집니다. 전투기는 자동차처럼 열쇠를 받은 날부터 전체 전력을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장비가 아닙니다.
처음 들어오는 블록Ⅰ은 어떤 임무를 수행하나
2028년까지 확보할 40대는 공대공 임무를 우선한 KF-21 블록Ⅰ입니다. 적 항공기를 탐지하고 공중전을 수행하는 능력이 먼저 전력화되고, 지상 표적을 본격적으로 공격하는 다목적 능력은 블록Ⅱ에서 확대하는 구조입니다.
핵심 장거리 공대공 무장 가운데 하나가 미티어(Meteor)입니다. 미티어 제작사는 KF-21이 2022년 첫 비행 당시부터 미티어를 장착했고, 이후 분리시험과 실제 발사시험을 거쳐 통합 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초기 KF-21 전력화 시기에 맞춰 운용 미사일을 공급하는 생산 단계도 계약됐습니다. MBDA Systems
국내에서는 미티어 100발 도입 계약이 체결됐으며, 8월 12일 보도에서는 그중 14발이 9월 14일 먼저 국내에 들어온 뒤 KF-21 첫 기체가 인도되는 일정이 전해졌습니다. 14발의 구체적인 반입일은 최근 보도 내용이므로 향후 일정 변경 여부를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단거리 공중전에는 IRIS-T 계열 무장이 활용됩니다. 결국 블록Ⅰ은 “무장이 없는 초기형”이 아니라 공중전 능력을 먼저 완성해 배치하는 단계라고 이해하는 것이 맞습니다.
KF-21은 F-35 같은 스텔스 전투기인가
현재 공군에 들어오는 KF-21 블록Ⅰ을 F-35와 같은 완전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로 부르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KF-21은 현재 4.5세대급 전투기로 분류되며, 향후 성능개량 과정에서 스텔스 성능을 더 강화할 수 있도록 발전 가능성을 고려한 설계입니다.
외형만 보면 스텔스 전투기와 비슷한 부분이 많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외부에 무장을 장착합니다. 저피탐 형상과 향후 개량 가능성을 갖췄다는 것과 내부무장창을 중심으로 설계된 완전한 스텔스 전투기는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블록Ⅱ의 핵심 변화도 스텔스화라기보다 다목적 임무 확대에 가깝습니다. 블록Ⅰ이 공중전 능력을 우선했다면 블록Ⅱ에서는 JDAM 계열 정밀유도폭탄과 KGGB, 장거리 공대지 무장 등 여러 지상 공격 수단을 통합해 임무 범위를 넓힐 계획입니다.
따라서 KF-21의 세대 구분을 볼 때는 ‘현재 블록Ⅰ의 능력’과 ‘앞으로 가능한 성능개량’을 분리해서 봐야 합니다.
‘국산 전투기’라면 부품까지 100% 한국산인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KF-21의 국산 전투기라는 표현은 모든 부품이 국내산이라는 뜻이 아니라 한국이 전투기 설계와 체계통합을 주도해 자체 전투기 플랫폼을 확보했다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엔진을 비롯한 일부 구성품과 기술은 해외 공급망을 사용합니다. 뉴스핌
반대로 기체 설계, 비행제어 소프트웨어, 체계통합, AESA 레이더를 비롯한 주요 항전 분야와 생산·정비 기반은 국내에서 축적됐습니다. 해외에서 완성된 전투기를 단순 구매한 사업과 KF-21 사업이 가장 크게 다른 지점입니다. 뉴스핌
이 차이는 앞으로 더 중요해집니다. 자체 플랫폼을 보유하면 새로운 국산 무장이나 센서, 데이터링크를 붙이고 성능을 개선할 때 개발 주도권을 확보하기가 상대적으로 쉬워집니다. 공군도 KF-21 전력화의 의미를 단순한 전투기 대수 증가가 아니라 무장·정비·훈련·소프트웨어 개량을 함께 가져가는 항공전력 플랫폼 구축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완전 국산화’와 ‘국산 전투기 개발 능력 확보’는 서로 다른 주장입니다. KF-21의 의미는 후자에 있습니다.
2028년 40대, 2032년 120대 계획은 그대로 갈까
현재 제시되는 기본 계획은 2028년까지 블록Ⅰ 40대, 이후 블록Ⅱ 80대를 더해 2032년까지 총 120대입니다. 공군 관계자도 7월 인터뷰에서 같은 단계별 숫자를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120대 전체 일정은 블록Ⅰ 40대보다 불확실성이 큽니다. 가장 큰 이유는 후속양산 블록Ⅱ 사업비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2024년 기준 후속양산 80대에 필요한 비용은 14조2,440억원으로 추산됐지만, 2026년 한국국방연구원의 총사업비 검토에서는 18조4,422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차이는 4조1,982억원입니다.
작성자 계산으로는
(18조4,422억원 - 14조2,440억원) ÷ 14조2,440억원 × 100
= 약 29.5% 증가
입니다.
다만 이 18조4,422억원을 단순히 80대로 나눠 “KF-21 한 대 가격”이라고 표현해서는 안 됩니다. 후속양산 사업비에는 기체 제작 외에도 사업 범위에 포함된 무장과 체계통합 등 여러 비용이 반영되기 때문에 전투기 한 대의 단순 구매가격과 같은 개념이 아닙니다. 비용 상승에는 물가와 환율, 공급망, 공대지 무장 능력 확대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설명됐습니다.
5월에는 예산 부담 때문에 후속 80대 전력화가 2~3년 늦어질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이는 당시 검토되고 있던 조정 가능성이며, 2034~2035년으로 연기가 최종 확정됐다는 뜻은 아닙니다. 7월 이후 공개된 공군의 전력화 설명에서는 여전히 2028년 40대, 2032년 120대 계획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확인해야 할 숫자는 단순히 ‘첫 KF-21이 언제 들어오느냐’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2026년 연말 8대 인도가 실제 일정대로 진행되는지, 2028년 블록Ⅰ 40대가 유지되는지, 블록Ⅱ 최종 사업비와 연도별 예산이 어떻게 확정되는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KF-21은 이제 시험비행 성공 여부를 보는 단계는 지났습니다. 다음 평가는 공군이 실제로 얼마나 빠르게 조종사·정비·무장 운용체계를 갖추고 계획한 대수를 안정적으로 전력화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9월 첫 인도는 끝이 아니라 이 검증이 시작되는 시점입니다.